내현 나르시시스트 관계에서 내가 점점 작아지는 이유 | 심리상담센터 해맑음

“겉으로는 좋은 사람인데 왜 함께 있으면 내가 계속 잘못한 것 같을까요?”
“왜 나는 점점 내 감정과 판단을 믿기 어려워질까요?”
내현 나르시시스트는 DSM-5-TR의 공식 진단명은 아니지만, 겉으로는 겸손하고 따뜻해 보이면서 가까운 관계에서 자기애적 특성이 은밀하게 나타나는 모습을 설명할 때 사용되는 표현입니다.
외현적 나르시시즘이 자신의 우월감과 특별함을 비교적 직접적으로 드러낸다면, 내현적 나르시시즘은 상처받기 쉬운 모습, 피해자 위치, 간접적인 통제나 죄책감 유발처럼 덜 눈에 띄는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.
가스라이팅 역시 처음부터 명확한 통제로 시작되는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.
“네가 너무 예민한 거 아니야?”
“그런 뜻이 아니었는데.”
“왜 그렇게 받아들여?”
이런 말이 반복되면 상대는 자신의 감정과 기억, 판단을 의심하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.
그러면서 “내가 잘못한 걸까?”, “내가 너무 예민한 걸까?”라고 스스로를 의심하고, 갈등을 피하기 위해 상대의 기분을 먼저 살피게 될 수 있습니다.
특히 상대가 사회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거나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람이라면, 관계의 이상함을 알아차리기가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.
상대를 의심하기보다 자신의 감각을 먼저 의심하게 되기 때문입니다.
이런 관계가 쉽게 끝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는 인지부조화가 설명되기도 합니다.
‘나를 사랑하는 사람’과 ‘나를 상처 주는 사람’이 같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, 상대를 이해하려 하거나 자신의 감정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관계를 유지하게 될 수 있습니다.
관계 속 긴장이 오래 이어지면 마음뿐 아니라 몸에도 신호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.
불면, 만성피로, 두통, 위장 불편, 불안, 우울감처럼 여러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며, 이러한 신호가 관계와 함께 반복되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.
무엇보다 일부 행동만으로 누군가를 ‘내현 나르시시스트’라고 단정하는 것은 신중해야 합니다.
중요한 것은 상대에게 이름을 붙이는 것보다, 내가 그 관계 안에서 점점 위축되고 있는지, 내 감정과 판단을 믿기 어려워지고 있는지, 상대에게 맞추느라 ‘나답게’ 사는 감각을 잃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.
건강한 관계는 나를 점점 작아지게 만드는 관계가 아니라, 나 자신을 더 신뢰할 수 있도록 돕는 관계에 가깝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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